✺
하이스트 영화라면 흔히 폼나게 차려 입은 사기꾼과 도둑들이, 그래봤자 범죄자인 주제에 쿨한 척 시크한 척 다 하는 장르. 내가 해당 장르에 가진 인식은 대충 그렇다. 하지만 여기, 너무나도 형편 없어서 되려 저 범죄를 응원하게 되는 소시민적 하이스트 영화 도둑들이 있다. 하이스트 영화는 으레 멤버들이 모이고, 그들이 절도를 해야만 하는 동기가 제시되며, 절도를 위한 계획이 브리핑 되는 과정이 제시된다. 이 지점에서 이 영화의 개성이 묻어 나온다. 불확실한 껀수에, 껀수를 물어 온 주모자 대신 엉뚱한 꼽사리들이 모이는데 이게 하나같이 오합지졸들인 거지. 영화가 시작한지 몇 분 지나지 않아도 저 계획이 멀쩡히 성공하지 않을 것을 알게 된다. 대체 정말 진지하게 금고를 털 마음이 있기나 한 건지, 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