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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하던거 2장임. 빨간 눈깔이 노조무의 귀욤귀욤에 빠져 보아여. "여어. 안녕" "---------------" 빼다 박아놓은 듯한 인사. 빼다 박아놓은 듯한 거리감. 소녀는 오르간을 치던 손을 멈추고 이쪽을 향해 눈을 돌린다. 그 눈동자는, 놀람이라는 감정으로 인해 있는 힘껏 커져있는 듯 했다. 동그랗게 커진 붉은 눈동자는, 나를 정확히 포착하고 있다. 소녀의 입이 "말도 안 돼"라고 움직이는 것을 포착한다. 아마도 본인마저도 무의식적으로, 내게 있어선 처음으로 보는, 노조무의 자그마한 감정의 표출. 나는 그런 모습을 눈치채지 못한척 하며, 여태까지 그래왔듯 의자에 앉아 옆에 내려놓은 가방에서 책을 꺼내 페이지를 펼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