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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이란 소설을 반쯤 읽었다. 결말을 보지 않고 미리 쓰는 이유는 도무지 흥분을 감출 수 없기 떄문이었다. 느낌이 자서전이나 찬양서적보다는, 90년대를 배경으로 한 데이빗핀쳐의 <소셜네트워크>같은 느낌이었다. 물론 소셜네트워크는 욕망에 관한 실화담이고 선악이 확연하고 둠은 그러지 않으므로 다르긴 하지만, 천재가 겪는 관계불만족 이야기라면 어느정도는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존 카멕과 존 로메로는 게임과 컴퓨터를 사랑한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어떤 부분을 사랑하느냐는 다르다. 카멕은 메모리의 오페라를 지휘하는 컴퓨터를, 로메로는 비주얼 퍼포먼스를 선사하는 컴퓨터를 사랑했다. 내가 이 책에서 집중하는 부분이다. 이제는 존 카멕과 존 로메로의 향방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 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