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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멸감의 임계점 - <천주정 A Touch of Sin> <스틸라이프>라는 영화를 보고 이 작품의 감독이 누군지 상당히 궁금했었다. 지아장커. 그 이후로 나는 이 감독의 작품이라면 무조건 믿고 볼 거라 생각했고, 오늘 세 번째 본 <천주정>도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이 시대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임에 틀림없다. 天注定. 하늘이 정한 운명. 원제목 a Touch of Sin. 죄의 본능. 네 가지 옴니버스 형식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아린 영화다. 가슴을 짓누르는 어떤 무게감으로 울컥 하는 느낌이 영화가 끝나고 난 지금도 잔상이 남는다.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세계 경제국 중국에 길게 드리워진 그림자의 단면들이 모인 영화. 우리가 걸어왔던 길이다. 아니 어쩌면 신자유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