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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에게 자랑할 것도 아니면서, 머리맡에 읽지도 못할 책들이 첩첩 쌓여가는 밤. 나는 이제야 비로소 2024 민족대명절을 후련하게 떠나보낼 결심이 섰다. 매년 설과 추석. 명절이 돌아올 즈음부터 명절에 양가 어른들을 뵙는 일정이 끝날 때까지, 내 속에선 소리 없는 전쟁이 아우성을 치고 무얼 먹어도 체한 듯 쉬이 가라앉지가 않는다. 누가 날더러 뭘 하라고 지시한 적도 없건만. 누가 너 못났다고 손가락질하는 것도 아닌데. 나는 매년 돌아오는 명절이 해마다 참 힘들다. 한숨이 깊게 차오르는 때 - 날숨에 근심을 실어보내며 내가 어떤 마음가짐과 행동을 갖추는 것이 우리 가족에게 좋은 것인지 생각해본다. 적어도 우리 꾸러기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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