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팔레르모의 새벽. 동네 양아치들의 소란에 깼다. 물론 양아치가 아닐지도 모른다. 새벽까지 술을 마셨고 술김에 소리를 지르는 것일 뿐인, 평소엔 선량한 청년일지도 모른다. 뭐 어느 쪽이든 짜증난다. 잠결에 창문 열고 소리지를 뻔 했지만 - 개 짖는 소리 좀 안나게 해라! 같은 - 저들이 선량한 청년도, 단순한 양아치도 아닌 마피아에 소속된 어둠의 사람들(?)이면 어떡하나 싶어서 관뒀다. 나는 연약한 소시민이고 여기선 말 안통하는 여행자에 불과하니. 청년들의 소란을 애써 멀리하며 유튜브로 잔잔한 재즈 음악을 틀어놓았다. 커피 한 잔 하면 딱이겠는데. 그러고보니 주인 아주머니가 주방에 있는 에스프레소 머신을 마음껏 써도 된다고 했다. 주방으로 가서 요래저래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