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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전설을 몬티 파이손 방식으로 뒤집어 까는 블랙 유머. 나오는 사람 족족 멍청이들 뿐인데, 반대로 영화 전체는 예리한 지성으로 가득하다. 갑자기 튀어나온 외계인이라든지 브라이언이 메시아로 오해받는 부분에서 터지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다. 지금 봐도 터지는 시치미 뚝 뗀 개그들을 저 70년대에 이미 했다는 점에선 과연 몬티 파이손이다, 라는 감탄을 하게된다. 따지자면 몬티 파이손이 코미디계의 예수인 셈이지. 멀쩡하던 시민들이 갑자기 광신도가 되고, 죄 없는 묵언수련자는 이단으로 몰려 처단되는 등의 날카로운 풍자 역시 볼만하다. 종교에 대한 유쾌한 조롱의 맛. 영국은 음식보다 코미디가 더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