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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나는 크게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가위에 눌린 사람이 발작을 일으키며 깨어나듯 버둥거렸다.악몽을 꾸었다. 땀에 등이 흥건히 젖을 정도로. 눈을 뜨고 보니 낮설고도 서늘한 하얀 벽이 눈에 들어온다. 낮선 침대보가 바닥에 널부러져 있다. 창 밖은 블라인드 사이로 달빛에 비친 시계탑이 새벽4시를 가리킨다. 내 방이 아니지.. 나는 얼른 불을 켜고 왼쪽 눈을 가리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는 나머지 오른쪽 눈도 확인해 보았다. 다행히 꿈에서처럼 '보이지 않는 공포'는 없었다.휴우... 숨이 막혔다 겨우 터져버린 기도를 쓸어안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기분이 좋지 않았다. 날이 밝자 나는 침대의 위치를 바꾸어 놓았다. 눈뜨자마자 하얀 벽이 보이는 게 싫었다. 침대의 헤드를 문쪽에 두고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