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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기억에만 의존하자면 30년전 대구는 참 볼 것 없는 삭막한 도시였다는 것이 제가 게을러 대구를 구석구석 돌아다니지 않았던 탓인지 제가무지해서 그런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최근 들어 대구 시내를 다니다 보면 제법 볼 것 많은 도시가 되었습니다. ‘빼앗긴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시를 쓴 이상화 시인이 살던 도시이고 ‘봄은고양이로다’라는 시를 쓴 이장희 시인 역시 대구 출신이며제국주의의 거대한 파도가 이 땅을 덮치기 시작했을때 미약하나마 거센 저항이었던 ‘국채보상운동’을 시작한 곳도대구이며김원일 작가가 쓴 ‘마당깊은집’의 배경이 대구였으며 대구 출신 박태준님의 곡에 마산 출신 시인 이은상님이가사를 붙인 동무생각이란 가곡에 있는 청라언덕은 대구 동산동에 있으며 제가 좋아하는 시인 신동집 님이 태어나고 교편을잡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