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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 역시 비슷한 일정을 추천받았다. 추천이라기엔 다른 대안이 없었다. 레이캬비크-헬싱키-파리-인천... 어이가 없기도 하고 정말 모르겠어서 헬싱키가 어디냐고 물었다. 핀란드라고 했다. 핀란드가 어디냐고 물었다. 지도를 보여줬다. 야! 삼각형이자너! 레이캬비크랑 헬싱키랑 파리는 삼각형이잖아! 그러나 방법은 없었다. 난 이틀 꼬박 하늘에 둥실 떠있어야 할 운명이었다. 하릴없이 그 일정으로 리북을 했다. 독일인 부부보다 낫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헬싱키에서 잘 필요는 없으니... 비맞은 개나 병아리나 뭐 그런것들처럼 축 쳐져서 호텔로 돌아왔다. 마침 정말 비가 내렸지만, 그동안 하도 맞고 돌아다녀서 '평소보단 비가 안오네'란 생각을 하며 그냥 들어갔다. 로비에서 그동안 몇 번 마주쳤던 영국 남자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