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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아닌 정규직 전환이 된 작금의 대한민국에서, 무려 '자발적 비정규직'으로 활동하는 미스 김은 그냥 갑도 모자라 '슈퍼 갑'으로 사회 생활을 하는 어마어마한 여성이다. 3개월의 계약기간 동안만 회사에서 일을 하고, 그 어떤 연장이나 정규직 전환 제의도 거부한 채 계약 종료가 되는 즉시 한국을 떠나 여행을 하며 자유로운 삶을 즐긴다. 그녀는 동료도, 친구도 만들지 않으며 혼자서 도도하게 살아간다. 공과 사에 지나치리만치 엄격한 그녀는 가혹하다 할만큼 자신이 그은 선을 지킨다. 일 = 돈이며, 구차한 인간관계와 회사의 노예가 되는 것을 세상에서 가장 혐오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에서 고작 비정규직인 그녀에게 '미스김느님'이라고 부르며 굽신거리고, 계약 연장을 부탁하고, 정규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