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이 온통 새하얗고 어슴푸레했다. 은하철도 999를 타면 이런 기분일지도. 지나치는 풍경들을 한 개도 놓치고 싶지 않아서 눈을 부릎뜨고 창 밖만 봤더니 눈이 쉽게 뻑쩍지근 했다. 내가 눈이 뻑쩍지근 할 동안 다른 사람들은 평온하게 신문을 읽거나 스마트하게 노트북을 했다. 이러면 지는거지만, 노르웨이 사람들은 어디를 갈 때마다 이런 풍경을 본다는 게 진심으로 부러웠다. 그래도 이 때의 기분만은 온전히 나의 것!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