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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감독의 장편 ‘돼지의 왕’은 애니메이션임을 잊을 정도의 사실감, 그러면서도 애니메이션다운 표현력, 그리고 강렬한 주제의식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저 또한 극장에서 관람했고 꽤 오랫동안 잔상이 남아있었죠. 이후 연상호 감독의 차기작은 반드시 찾아보겠다는 결심을 했었는데 극장관람은 놓쳤습니다. 해서 뒤늦게 VOD서비스로 찾아보게 됐습니다. 신작 ‘창’은 29분 길이의 단편 애니메이션입니다. 군대 내무반이라는 좁은 공간 안에서 펼쳐지는 조직과 개인 사이의 갈등을 극화한 작품입니다. 짧은 런닝타임 때문인지 모르지만 전작인 ‘돼지의 왕’에 비해 상상력을 동원한 애니메이션 표현이 없습니다. 그로 인해 마치 실사와 같은 사실감은 더 강해졌습니다. 이러한 주제라면... 50분 길이의 단편 드라마로 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