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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사브르 훈련으로 보이며 언론에 노출 많이 되는 스콜라 글라디아토리아 같은 애들과는 달리 기본이 확실하다. 클래식 사브르는 19세기 후반인데 이때는 실전검술이 사실상 사장되고 피만 내면 이기는 결투에 수요가 집중된 시기라, 마치 검도처럼 짧고 군더더기없는 동선을 추구하는 게 특징. 위력이 없어도 피만 내면 이기니까 칼도 마치 날세운 회초리처럼 변했다. 그리고 길다. 칼날이 기본 35인치(91cm)정도. 그래도 공방의 개념과 원리가 확실하고 커리큘럼도 잘 짜여져 있어서 이거 자체만으로도 제법 재미있다. 스포츠 펜싱 사브르는 정점으로 가면 거의 반응속도 배틀에 가깝지만 이것은 최소한 내가 맞지 않는다는 방어의 예술로써의 원칙은 확고하게 지키기 때문에 검술로써는 스포츠 펜싱보다는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