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일러분을 대충 함유하고 있습니다. 간만에 영화관에서 근사한 경험을 했다. 영화를 보고 나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좋은 영화였다, 재미있었다, 그런 게 아니라 영화를 통해서 근사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이 영화는 상영관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3D가 아니면 의미가 없어요. 일정 크기 이상의 관에서, 충분한 퀄리티를 제공하는 3D로 즐겨야만 영화가 주고자 하는 경험을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겁니다. '그래비티'는 짧습니다. 고작 90분밖에 안되는 러닝타임은 요즘 블록버스터 영화 사이에서는 정말 보기 드문 것이죠. 하지만 전혀 짧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어요. 오히려 마지막 장면이 끝나고 엔딩 스탭롤이 시작되었을 때는 긴장이 탁 풀리면서 딱 적절한 분량이다,